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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PLANT
performance, 2017.9



‘A뒤엔 항상 B가 따름으로, 아무런 정보의 손실 없이 B를 생략할 수 있다.
B는 중복 또는 과잉 정보이기 때문이다.’

‘메세지에서 중복이 나타날 때마다(즉, 비무작위성이 나타날 때마다) 그 메시지 정보 손실 없이 더 경제적으로 재부호화 할 수 있다. 발로는 감각 경로의 모든 단계에는 막대한 중복을 제거하는 메커니즘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 t의 세계는 시간 t-1의 세계와 별로 다르지 않다. 따라서 감각계가 세계의 상태를 끊임없이 계속 보고해야 할 필요가 없다. 단지 변화만 보고하면 되며, 그러면 뇌는 보고되지 않은 것들은 모두 전과 동일하다고 가정한다.’

중복축소Redundancy Reduction
호러스 발로Horace Barlow

세계의 가장자리와 세계간의 경계는 다르다.

세계의 가장자리는 낯선 오지이다. 그렇기에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세계간의 경계는 치열하다. 선택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맞닿은 세계 중 어느 하나에 속해버리는 것이다.

축소에 예외가 있다면 가장자리, 곧 경계에 위치한 픽셀들에게 있다.
따라서 세계의 경계에 플랜트를 세워보자.






높은 에너지 (낮은 엔트로피)   ← 엔트로피를 낮추기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 e2

      ⇩ 진행방향         → 떨어져 나오는 에너지 e1    

낮은 에너지 (높은 엔트로피)   (e2 < e1)


석유 플랜트의 가동은 집단적 역사이고 e2이다. 하지만 이 역시 잠재적인 e1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미리 추모하는 것이다. 모든 감정, 시간, 몸뚱이가 엄청난 압력과 세월의 흐름 그리고 철저한 무관심속에 걸쭉한 검은 색 혼합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병원에서 가져온 G의 짐 위에 얹혀 있는 보라색 모자를 알아봤다. 모자는 항상 마지막이었다. G는 외출 준비를 마치고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서기 전 어김없이 모자를 썼다. 병원에서는 한 밤중에 짐을 다 싸고 집에 돌아가겠다고 병상에 앉아있었을 때 모자를 눈까지 푹 눌러쓰고 있었다고 했다. G의 긴 인생, 당뇨와 불면증이 쫓아오는 인생의 수많은 순간을 마무리 지었던 모자였다. 이제 모자는 마침내 그 마지막 과업을 이루고 해방을 얻길 바라는 것 같았다. 나는 모자를 써봤다. 역시 내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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