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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몰
comes and goes

4부 고양이와 가능성




서로 이어지는 도시의 이면도로를 따라 도시의 상류에 다가갈 수 있다.
길이 깊어질수록 주위는 조용해지고, 어두워지고,
오랫동안 물에 젖어있던 것들의 냄새가 나고, 조금 더 노골적인 이야기들이 들린다.


2001년 서울시는 용산역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서울역, 남쪽으로 한강에 이르는 대규모 개발계획인 용산 지구단위계획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17년 동안, 행정적 그리고 정치적인 문제들로 수많은 계획이 세워지고 무산되는 일이 반복됐다.






올해 하반기 발표될 ‘용산 광역중심 미래 비전 및 실현 전략’, 이른바 용산 마스터플랜은 ▶용산 철도차량사업소와 주변을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고 ▶평택으로 이전하는 미군기지부지에 용산공원을 조성하고 ▶철도를 지하화하여 MICE복합단지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D 게임 개발자는 벽을 세워 플레이어들이 이동할 수 없는 지점을 만들고 스테이지에서 그들이 이동하는 동선을 설계한다. 이럴 때 벽은 칸막이로 기능해 플레이어의 조작에 의한 캐릭터의 좌표값 변화를 억제한다.

당연히 벽도 단순한 오브젝트가 아닐 수 있다. 3인칭 시점을 사용하는 게임에서는 일부러 벽 너머를 노출시키기도 한다. 벽 너머로 반드시 가야하는 이유를 눈으로 확인할 때 플레이어는 어떤 감각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벽은 신비한 것이 된다. 혹은 미워할만한 것이 되거나.

용산역 일대에는 수많은 벽들이 서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대열에 문들이 합류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완벽히 벽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한 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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